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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시대의 첫걸음, ADsP

NOBRAKER 2025. 10. 3. 18:02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요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한 번쯤은 데이터 이야기가 나옵니다. “마케팅을 하려면 데이터 분석은 기본이라더라”, “병원도 이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서 맞춤 진료를 한다더라”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가죠.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한 친구는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면서 SNS 광고 집행 경험을 쌓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병원 전산팀에서 일하면서 환자 데이터와 시스템 로그를 다뤄본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친구가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대충 감으로, 느낌으로 데이터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숫자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설명하라 하면 입이 딱 막혀.” 결국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이걸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기반이 없으면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게 된다는 거죠. 그런 순간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택지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 관련 자격증’입니다. 그중에서도 비전공자나 이제 막 데이터 세계의 문을 두드리려는 분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자격증이 바로 ADsP, 즉 데이터분석 준전문가입니다.

ADsP라는 이름은 조금 길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풀어서 보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우리말 이름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영어로는 Advanced Data Analytics Semi-Professional, 줄여서 ADsP죠. 이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곳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흔히 K-Data라고 부르는 기관입니다. 이 시험이 검증하려는 건 거창한 인공지능 개발 능력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분석 과제를 기획하고, 기본적인 분석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기초 체력입니다. “데이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은 아니고, 적어도 데이터가 무엇이고, 왜 중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분석해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그래서 이름에 ‘준전문가’라는 표현이 붙어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솔직한 정의입니다. 완전히 고수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현장에서 데이터 이야기를 할 때 동료들과 같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 바로 그 지점을 목표로 하는 자격증인 거죠.

ADsP의 장점 중 하나는 응시 자격 제한이 사실상 없다는 점입니다. 나이, 전공, 경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장벽을 낮춰 줍니다. 반대로 상위 자격인 ADP(데이터분석 전문가)는 응시 자격이 까다롭고, 경력이나 관련 학위 조건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입문자가 바로 도전하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데이터 쪽으로 진로를 바꾸고 싶거나, 본업에 데이터를 접목하고 싶은 분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마주치는 관문이 ADsP가 되는 겁니다. 말 그대로 데이터 직무로 향하는 작은 징검다리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셈이죠.

시험 구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DsP는 필기형 시험 한 번으로 평가가 끝납니다. 실기나 코딩 시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객관식 문제로만 출제되는 구조예요. 총 50문항이 출제되고, 전체 배점은 100점, 시험 시간은 90분입니다. 과목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뉩니다. 먼저 ‘데이터 이해’ 영역에서는 데이터와 정보의 개념, 데이터베이스, 빅데이터, 데이터 품질, 데이터 가치 같은 이론들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 영역인 ‘데이터 분석 기획’에서는 분석 과제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비즈니스 문제를 데이터 문제로 바꾸는 과정, 분석 로드맵과 거버넌스, 조직 내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기획적인 관점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는 통계 기초, 데이터 마이닝 개념, 회귀 분석이나 분류 모델 같은 기본적인 분석 방법론, 그리고 R 같은 도구에 대한 기초 내용이 포함됩니다. 어떤 분들은 “생각보다 통계 비중이 높다”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학과 조금 거리를 두고 살던 분들은 처음에 살짝 당황하실 수도 있어요. 그래도 고급 미적분이나 복잡한 수식이 잔뜩 나오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기초 개념부터 차근차근 따라가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합격 기준은 전체 100점 중 60점 이상이지만, 단순히 총점만 넘기면 되는 게 아니라 과목별 최소 점수 기준도 있습니다. 과목 중 한 영역에서 점수가 너무 낮으면 평균이 높더라도 과락으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과목만 몰아서 공부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전략은 위험합니다. 시험 시간이 90분인데 문제는 50문항이라, 문제당 쓸 수 있는 시간은 대략 1분 30초 정도입니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빠르게 읽는 연습,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오래 씨름하기보다는 풀 수 있는 문제부터 잡아 나가는 시간 관리 감각이 은근히 중요합니다.

시험 일정은 보통 1년에 네 번 정도 진행됩니다. 2025년 기준으로 보면 2월, 5월, 8월, 11월 이렇게 분기별로 한 번씩 계획되어 있어서, 본인의 학습 계획과 업무 스케줄에 맞춰 회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서 접수는 시험일 약 한 달 전에 시작해서 며칠 동안 진행되고, 오래 기다릴 것 없이 정해진 날에 합격 발표가 나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도 단순한 편입니다. 다만 접수 마감 시간이 딱 정해져 있고, 일정이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응시를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데이터자격시험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일정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가끔 “언제든 볼 수 있겠지” 하고 미루다가 접수 기간을 놓치는 경우도 실제로 꽤 있거든요.

그렇다면 ADsP를 준비했을 때 어떤 점이 좋을까요? 가장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흩어져 있던 데이터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한 가지 체계로 정리된다는 점입니다. 현업에서 대충 데이터 분석을 만져본 사람들도, “이게 통계적으로는 어떤 의미지?”, “지금 내가 하는 분석이 과연 타당한 방법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ADsP 공부를 하다 보면, 데이터 분석의 기본 개념을 하나씩 이름 붙여서 이해하게 되고, 막연했던 것들이 용어와 이론으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많은 합격자들이 “시험에 합격한 것도 좋지만, 공부 과정 자체가 데이터 사고방식을 잡아주는 큰 도움이 됐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두 번째는 이력서에 한 줄이 더해진다는 단순하지만 무시하기 어려운 효과입니다. 공공기관, 금융권, 일부 대기업에서 ADsP를 우대 자격으로 명시하는 채용공고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서류 전형에서 자격증 보유 여부가 한 번 더 눈에 띄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ADsP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의 보증 수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최소한 이 정도의 데이터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분명히 유리합니다. 특히 문과 출신이나 비IT 전공자라면, 데이터 분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이 자격증이 가진 한계도 분명합니다. ADsP는 어디까지나 이론 중심 시험이기 때문에, 실제 SQL로 쿼리를 짜고, 파이썬으로 모델을 만들고, 실무 데이터셋을 전처리하는 능력까지 직접 평가해 주진 않습니다. 그래서 자격증만 가지고 실무 현장에 들어가면, 여전히 “이제부터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요즘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ADsP를 준비하고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자격증 하나만으로 경쟁력이 완전히 확보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경험, 코딩 스킬과 함께 묶였을 때 빛을 발하는 자격증이라는 점은 꼭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데이터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여전히 ADsP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분야라고 하면,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SQL, 클라우드, 통계, 시각화 도구 등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오히려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거든요. 그런데 ADsP를 준비하다 보면 최소한 “데이터란 무엇이고, 왜 이렇게들 난리냐”, “분석 기획은 어떤 단계를 거쳐 진행되는가”, “통계와 데이터 마이닝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큰 그림이 잡힙니다. 그다음에 SQLD, ADP, 빅데이터분석기사 같은 상위 자격이나, 파이썬·R 같은 실습 위주의 학습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되는 거죠.

공부 전략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볼게요.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왜 이 시험을 보려는지”를 스스로에게 분명히 말해 보는 게 좋습니다. 취업을 위해서인지,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냥 데이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개인적인 목표인지에 따라 공부 강도와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목표를 정했다면,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을 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3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면, 첫 한 달은 개념 정리, 그 다음 한 달은 기출과 문제풀이, 마지막 한 달은 모의고사와 오답 정리 이런 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고, 2개월 정도라면 개념과 기출을 동시에 밀도 있게 묶어서 공부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개념을 공부할 때는 교재를 한두 번 정독하면서 중요한 부분을 간단히 노트로 옮겨 적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별히 통계와 분석 파트는 공식만 억지로 외우기보다는, 예시를 함께 떠올리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과 분산, 표준편차 같은 개념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라 데이터의 ‘흩어짐’을 표현해 주는 도구라는 걸 파악하면, 문제를 풀 때도 훨씬 수월해집니다. 데이터 분석 기획 파트에서는 실제 기업 사례를 떠올리며 “매출이 떨어진다 → 원인을 분석해 보자 →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까 → 이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할까” 같은 흐름을 그려보면 내용이 훨씬 살아납니다.

기출문제 풀이 단계에서는 최소한 최근 몇 년치 기출은 반드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선택지가 답인지, 다른 선택지들이 왜 오답인지 천천히 되짚어 보는 과정에서 개념이 튼튼해집니다. 시간 재고 모의시험처럼 풀어보는 경험도 꼭 필요합니다. 90분이라는 시험 시간은 막상 실제 시험장에서 긴장한 상태로 문제를 풀어보면 생각보다 짧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풀다가 막히는 문제는 과감히 넘기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을 해 두면 본시험에서도 훨씬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마무리되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럼 ADsP 하나만 있으면 데이터 직무로 바로 취업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자격증 하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ADsP 공부를 통해 쌓아 올린 개념 위에 작은 개인 프로젝트를 하나씩 올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공개된 공공데이터를 내려받아서 간단한 분석 리포트를 만들어 본다든지, 엑셀이나 R, 파이썬을 사용해서 실제 데이터를 다뤄보는 경험을 쌓으면, 그때부터 자격증은 그 프로젝트들을 지탱해주는 증명서 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이력서에는 ADsP 한 줄이 올라가고, 포트폴리오에는 “OO 시 교통사고 데이터 분석”, “SNS 리뷰 감성 분석” 같은 프로젝트가 채워지는 거죠. 그 조합이 바로 많은 기업들이 원하는 그림입니다.

마지막으로, ADsP를 고민하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이 자격증은 ‘데이터 천재’가 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데이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입니다. 숫자와 그래프를 보면 막막했던 분들도, 한 번 개념을 이해하고 난 뒤에는 “아, 그래서 이 수치가 이렇게 나오는 거구나”, “이 지표는 이렇게 해석해야 하는구나”하는 작은 깨달음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그 작은 깨달음들이 모여서 결국 ‘데이터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떼는 데 ADsP만큼 구조가 잘 짜인 디딤돌도 흔치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어쩌면 그 문 앞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데이터 시대에 뒤처지고 싶지 않아서, 혹은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아니면 그냥 한 번쯤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어서 ADsP를 검색했을지도 모르겠죠. 어떤 이유든 상관 없습니다. 이미 관심을 가진 그 순간부터, 당신은 절반은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이제 남은 건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조금은 귀찮은 암기와 반복 연습을 견디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일입니다. 그 과정을 통과하고 나면, 시험 합격증보다 더 값진 ‘데이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게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이 앞으로의 커리어와 일상에서 분명히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