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원래 특별한 날에만 등장하는 존재였습니다. 기념일이나 행사, 누군가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잠시 곁에 머물렀다가 사라지는 대상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공간과 감정을 함께 다루는 재료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 속에서 플로리스트라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플로리스트는 꽃을 예쁘게 배열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상황과 분위기를 읽어내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같은 꽃이라도 어떤 공간에 놓이느냐, 어떤 목적을 가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손기술보다도 관찰과 선택의 과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이 역할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꽃이 늘 같은 상태로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고, 관리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