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토익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대부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도 영어를 좀 더 잘하고 싶다”, “취업을 위해 점수가 필요하다”, “승진 요건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준비해야 한다” 같은 현실적인 이유가 크죠.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면 단어부터 문법, 듣기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습니다. 저도 토익을 준비하는 친구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이, 하루아침에 점수가 오르는 시험은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한 문제, 한 지문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자신감이 붙는 걸 보게 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처음 토익을 시작하는 분들, 혹은 점수를 더 올리고 싶은 분들이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토익 시험의 구조와 공부 방법, 그리고 실제로 점수가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듯 풀어보려고 합니다.
토익(TOEIC)이라는 시험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과 업무 환경에서의 영어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단순히 어려운 문학 작품을 읽거나 학술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시험이 아니라, 해외 출장 중 이메일을 읽고 답장해야 하는 상황, 회의 중 동료의 말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 공항이나 호텔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이해해야 하는 상황 등 비교적 현실적인 장면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됩니다. 시험은 미국 ETS에서 주관하고, 한국에서는 YBM과 한국 TOEIC 위원회가 시행을 담당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취업과 승진, 대학교 졸업 요건, 장학금 기준 등으로 활용되면서 거의 ‘표준 영어 지표’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토익 시험은 크게 Listening(LC) 과 Reading(RC) 두 영역으로 나뉘고, 총 200문항이 120분 동안 진행됩니다. LC는 약 45분 동안 음성을 듣고 문제를 푸는 형식이고, RC는 75분 동안 독해와 문법, 어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Listening은 다시 사진 묘사, 질문-응답, 대화문, 설명문으로 구성되어 있고, Reading은 문법 문제, 지문 공란 채우기, 그리고 다양한 길이의 독해 지문으로 나뉘죠. 점수는 LC 495점, RC 495점으로 총 990점 만점이며, 정답 수만으로 점수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난이도에 따라 환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매 시험마다 체감 난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나라 수험생들의 평균 점수는 대략 670점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숫자는 많은 사람들이 토익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800점 이상을 넘기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특히 LC의 Part 3, 4처럼 긴 대화나 설명문이 나오는 구간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RC의 Part 7에서 시간 부족으로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토익은 단순히 영어 실력뿐 아니라 시간 관리 능력까지 요구하는 시험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해요.
제가 알고 있는 한 회사원의 사례를 떠올려 보면, 이 점이 더 와닿습니다. 그분은 처음 토익을 봤을 때 700점대 중반이었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승진 기준이 800점이 넘는 점수였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했다고 해요. 처음에는 단어와 문법 위주의 기본기를 다졌고, LC는 매일 퇴근 후 30~40분씩 꾸준히 듣기 연습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특히 Part 2부터 Part 4까지의 듣기 자료를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쉐도잉(따라 말하기) 연습까지 병행했다고 하더군요. RC에서는 Part 5와 6 문법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먼저 진행한 뒤, Part 7 독해 연습을 통해 긴 지문 읽기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제 시험 시간과 똑같이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 배분 훈련을 했죠. 그 결과 3개월 만에 점수가 900점 가까이 오르면서 자신감도 함께 얻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건 단기간에 몰아붙이기보다는 꾸준한 반복과 오답 분석이었어요.
토익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을 텐데, LC와 RC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면 접근이 조금 쉬워집니다. 먼저 LC는 듣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art 1은 사진을 보고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을 고르는 유형이고, Part 2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응답을 고르는 형식입니다. 이후 Part 3과 4로 가면 두 사람 이상의 대화나 설명문을 듣고 여러 문제를 연속으로 풀어야 해서 난이도가 확 올라갑니다. 이때 핵심은 모든 문장을 다 해석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핵심 단서를 빠르게 잡는 연습이에요. 문제를 먼저 읽어보고, 어떤 정보를 묻는지 방향을 알고 들으면 훨씬 수월해지죠. 또 다양한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식 발음뿐 아니라 영국, 호주식 억양도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꾸준히 노출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RC 파트는 말 그대로 인내심 싸움입니다. Part 5와 6에서는 문법과 어휘 지식을 묻는 문제가 나오는데, 여기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지 않는 것이 핵심이에요. 어느 정도 패턴이 익숙해지면 문장을 길게 해석하지 않고도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죠. Part 7은 단일 지문부터 복수 지문까지 다양한 유형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스키밍(skimming)과 스캐닝(scanning) 능력이 중요합니다. 즉, 지문의 전체 흐름을 빠르게 훑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는 기술이 필요하죠. 독해 지문이 길어질수록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하려 하기보다는, 정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시간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Reading 파트에서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문제를 찍는 경우가 정말 흔합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풀 때도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맞춰 푸는 연습을 꼭 해봐야 해요. 또한 틀린 문제를 단순히 답만 확인하고 지나가기보다는 왜 틀렸는지, 어떤 유형에서 약한지 꼼꼼히 정리하는 것이 점수 상승의 핵심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답노트의 진짜 목적이죠.
어휘와 문법 공부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자주 나오는 단어와 표현을 중심으로 꾸준히 외우고, 문법도 관계사, 시제, 가정법, 조동사처럼 출제 빈도가 높은 영역부터 정리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토익 지문에 자주 등장하는 비즈니스, 회사 문화, 여행, 금융 관련 배경지식을 조금씩 익혀두면 독해 속도가 자연스럽게 빨라집니다. 최근에는 토익 문제 스타일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설명문과 담화가 더 길어지고, 복합 지문의 비중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런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토익은 단순한 시험 그 이상이라고 느껴집니다. 점수라는 숫자로 평가되긴 하지만, 그 안에는 영어를 듣고 읽고 이해하는 실제 능력이 담겨 있죠. 취업을 준비하든, 승진을 목표로 하든, 혹은 단순히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도전하든 토익 공부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매일 조금씩 듣고 읽는 시간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 문장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때 느껴지는 작지만 분명한 성취감이 아마 토익 공부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나도 점수를 올리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미 절반은 시작한 거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방향을 잘 잡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루틴을 만들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간다면 누구나 충분히 원하는 점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는 노력, 그 자체가 결국 가장 큰 힘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