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색을 마주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보는 방의 색, 거리의 간판, 옷장 앞에서 고르는 옷의 색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색을 선택했는지보다, 그 선택이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는 한참 뒤에야 자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색은 늘 곁에 있지만, 그 영향은 조용히 작용합니다.컬러리스트라는 역할은 바로 이 지점에서 떠오릅니다. 색을 예쁘게 조합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색이 만들어내는 인식과 반응을 이해하려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색을 쓰느냐에 따라 넓어 보이기도 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도 색이 바뀌면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컬러리스트는 이런 변화를 감각이 아닌 의도와 맥락의 문제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