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결과는 늘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잘 자란 작물, 일정한 크기, 고른 색감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결과 뒤에는 훨씬 많은 판단과 기준이 숨어 있습니다. 같은 밭에서 자란 농산물이라도 관리의 방식과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농산물의 가치는 수확의 순간에 결정되기보다, 그 이전부터 유지되어 온 기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농산물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은 흔히 검사나 판정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결과를 가르는 일이 아니라, 결과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는 일에 가깝습니다. 수확 이후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건과 흐름을 관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과정은 눈..